본문 바로가기

사극이야기

사극 드라마로 인해 미화된 인물들

사극 [historical play, 史劇]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서 제재(題材)를 빌려 온 희곡 또는 연극.


사극은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극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TV를 통해 방영되는 사극 드라마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역사적 배경들과 고증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물론 이 사극들은 재미를 위해서 약간의 각색이 들어갈때가 있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선 그 각색들로 인해 특정인물이 지나치게 미화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작품들을 알아보겠습니다.





3위 천추태후





미화를 넘어서 역사 왜곡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사극, 천추태후입니다.

이 드라마는 김치양과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조카인 현종을 암살하려 한 요부를 마치 고려의 잔다르크인양 묘사를 하죠.


그리고 역사적인 고증이 들어간 몇몇 사건들 마저 모두 김치양의 잘못으로 몰아가며 천추태후를 천사태후로 포장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어설픈 CG등으로 평생 놀림당할 짤들을 양산하며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2위 기황후



기황후에 대한 미화논란은 시작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기황후는 고려의 편인척 하며 원나라에 이득을 주던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실제 기황후는 고려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친원세력의 배후였습니다.


입성책동(고려를 아예 원나라로 합병시키자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고

드라마와는 다르게 고려가 공녀를 계속해서 보내라고 독촉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또한 원나라의 황후였던 그녀의 오빠였던 기철과 기원은 고려에서 덕성부원군의 지위를 갖고 남의 토지를 빼앗는등 온갖 패악한 짓을 저지릅니다.

그 패악함이 어느정도였는지는 공민왕에게서 알 수 있습니다. 왕위에 오른 공민왕이 기철뿐만이 아니라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 그리고 아내와 자식들까지 모조리 죽여버렸으니 그 원한이 어느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죠.


하지만 기황후는 고려를 괴롭히던 자신의 두 오빠들이 죽은것을 이유로 조국인 고려를 침공합니다.

그것을 막아낸 장군이 바로 최영과 이성계죠.

이런 그녀를 착하게 포장해서 만드는 사극은 당연히 말이 많을 수 밖에없습니다.


하지만 사극 드라마 기황후에 대한 정보가 하나둘 공개되는 시점, 기황후의 미화는 빙산의 일각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충혜왕이었습니다.


공민왕의 형이었던 그의 싸이코적인 행각은 유명하죠.

장인의 계실, 그리고 아버지의 측실을 범한것도 모자라 아버지의 셋째 부인이었던 경화공주를 강간한 패륜아중에 패륜아였습니다.


그때문에 국새를 빼앗기고 왕위에서 내려오는듯 했지만 겨우 황제의 허락을 받아서 다시 고려의 왕자리를 차지하게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패악무도한 짓을 계속 저지르자 원나라의 사신에게 두들겨맞고 왕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버리죠.


이런 인물을 미화시키는게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는지 결국 제작진은 주진모씨가 연기하는 충혜왕을 왕유라는 가공의 이름으로 바꿔버립니다.


물론 시청자들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비난은 피할 수 없었죠.

다시는 나와서는 안될 역사왜곡으로 얼룩진 사극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위 명성황후





희대의 국썅 민자영을 열강의 이권다툼에 맞서싸운 여인으로 미화한 작품입니다.

무녀인 진령군을 총애하고 사치를 부려 국고를 파탄낸 주범이기도 하며 부족해진 주머니는 매관매직으로 채웠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이런 그녀를 천사중에 천사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임오군란 같은 경우는 차별당하여 군란을 일으킨 구식군인들을 무도한 무리들로 보이게끔 연출을 합니다.

또한 그들을 처단하기 위해 청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는 고종의 미친짓거리를 아주 당연한 요청인양 풀어나가죠.


저도 나중에 명성황후에 대해 따로 알게되기 전까지는 명성황후가 일본에 맞서다가 죽은 여인으로 알고 있었으니, 작품의 왜곡의 정도가 너무나도 심했다는걸 알수 있죠.


개인적으로 명성황후는 여러 미화 사극중에서도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아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여파인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명성황후의 연극, 뮤지컬들은 명성황후를 옹호하며 미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확실한 비판만이 이런 왜곡을 멈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