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

과연 명량의 후속은 나올 수 있을까?

2014년 4월, 대한민국의 극장가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열풍이 휘몰아쳤습니다.



2017년인 지금까지도 깨어지지 않는 역대 최다관객수 1700만명,


역대 최단기간인 12일만에 천만관객 돌파,


그리고 지금은 깨졌지만 당시 역대 최고의 오프닝스코어였던 68만명,


각종 기록을 싸그리 갈아치우며 수많은 영화팬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명작,






네, 그렇습니다. 바로 명량이었습니다.










진도 울돌목에서 고작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상대로 기적의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


그 이야기를 다룬 명량 - 회오리바다는 스크린독과점의 논란도, 캐릭터성이 너무 없다는 평론가들의 악평도 잠재우며


1700만이라는 유례없던 관객스코어를 만들며 최고의 영화로 자리매김을 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것은 단순히 명량만이 아니었습니다.





기사원문 : http://www.nocutnews.co.kr/news/4071152









그것은 바로 명량의 후속작이 나올것이라는 보도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김한민 감독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명량의 후속을 언급했었기에 그 기대는 더욱 배가되었습니다.











기사원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422&aid=0000078549)


















하지만 명량이 개봉한지 어언 3년째가 되는 올해 2017년,


명량의 후속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입니다.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으며,


투자와 배급을 맡았던 CJ E&M에서도 명량의 후속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미리 후속제작까지 예고했지만 몇년째 제작발표회는 커녕 거론조가 되지 않는 한산 - 용의출현,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사원문 :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468900







물론 명량이 워낙 대작인 만큼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작자겸 감독인 김한민감독과 투자배급을 담당했던 CJ E&M과의 불화로 예상됩니다.


보통 엄청난 흥행몰이를 할경우 감독,제작사와 투자배급사와의 관계까 더 돈독해지는것과는 전혀 다른 이례적인 경우인데요,


불화의 이유는 최민식, 류승룡 배우의 개런티와 스태프들의 보너스 등, 전반적인 인센티브 지급에 대한 문제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원문 : http://star.mt.co.kr/stview.php?no=2015042008282054975&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감독이자 제작사대표였던 김한민 감독은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지급해야 할 인센티브를 투자사와 같이 부담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CJ E&M은 그런 김한민 감독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투자배급사가 배우인센티브를 같이 지급해야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없었고,


무엇보다도 CJ E&M이 투자해야될 제작비가 예상보다 훨씬 오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의 지분을 건드리지 않고 떠안아줬으니


배우들의 인센티브 지급은 제작사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 CJ의 입장이었습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김한민 감독의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CJ를 상대로 고소를 하려고까지 했었으니까요.














기사원문 :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316_0013538255&cID=10601&pID=10600














명량의 프리퀄 다큐였던 명량 : 장군의길을 배급사 new를 통해서 내놓은 김한민감독은


차기작인 봉오동 전투또한 배급사 NEW와 함께 작업할 뜻을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봉오동전투의 제작은 흐지부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6년, 한동안 작품을 선보이지 않았던 김한민 감독은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써 새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바로 사냥입니다. 솔직히 이 작품이 잘되었다면 명량의 후속 제작이 확정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흥행성적은 손익분기점이었던 164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4만명, 그야말로 참패였습니다.


이 영화의 참담함은 단순히 관객수 정도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작과정에서 사실상 시나리오를 강탈했다는 소문과 임금체불, 그리고 부당해고 등 이러저러한 잡음이 많았던 영화입니다.


게다가 제작비가 부족해서 크라우드펀딩으로 부족한 제작비를 투자받았는데, 흥행참패로 인해 개미투자자들에게 원성을 들어야만했죠.


일반인들이야 사냥의 제작자가 누구인지 몰랐을 것이고, 지금도 영화 사냥의 제작자가 김한민 감독이었다는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김한민 감독이 제작자라는것을 믿고 투자했을테니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죠.


지금 이런 상황속에서 한산 - 용의출현이 제작된다는 것은 감히 예상해보건대, '어렵다'라고 보는것이 맞을겁니다.


















물론 몇몇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명량이라면 그래도 1700만이 넘는 대작인데, 김한민감독이 제작의지만 있다면 투자자 구하는건 쉬운일 아냐?


맞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때 1700만이 넘는 영화의 후속작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꽤나 구미가 당기는 일이죠.


단, 그것이 명량이라는것이 문제입니다.


왜 명량이라는 것이 문제냐고요? 그 이유는 바로 제작비입니다.



















명량의 제작비는 190억원으로, CG비용만 43억원이 들어간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명량의 당시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량이 1700만을 넘겨서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부담이 가는 제작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명량의 후속작인 한산 - 용의출현은 명량보다 제작비가 더나오면 더나왔지 절대로 덜나올 작품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명전과 한산의 배경을 비교해보면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명량의 배경은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하며 1만 정예수군의 대부분과 모든 거북선과 판옥선을 잃고 난 다음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칠천량 해전에서 배설장군이 지휘관의 명을 어기고 무단으로 12척의 판옥선을 갖고 몰래 도망을 쳤었는데,


그 12척의 배를 가지고 330척의 왜선에 맞서 싸운것이 바로 명량해전이죠.


그렇다면 명량의 후속인 한산은 어떨까요?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한산은 명량의 바로 전 이야기입니다.












한산에서 등장할 캐릭터들은 명량의 캐릭터들과는 그 굵기가 사뭇 다릅니다.


일단 이순신을 질시하고 백의종군까지 시키는 선조가 나올것이고, 한산도 대첩에 직접 참전했던 원균이 나올것입니다.


그리고 선조와 이순신의 대립각을 표현하려면 유성룡과 권율도 나올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명량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훗날 칠천량에서 사망하는 이억기도 나올것이고,


조진웅씨가 열연했던 적장, 와키사카 야스하루도 다시 나올것입니다.


그리고 이순신에게 패한 일본 수군을 구하기 위해 뒤늦게 합세한 구키 요시타카도 나오겠죠.


단 하나도 대충 캐스팅 해야할 배역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제작비가 늘어나는 요인은 단순히 배역에만 있지도 않습니다.











한산도 해전은 보통 해전이라기보다는 대첩이라고 많이 불립니다.


진주 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대첩이라고 불리기 때문이죠.


영화 한산이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명량에서는 고작 12척밖에 나오지 않았던 판옥선이 50여척,


그리고  초반에 불타 사라져서 나오지도 않았던 거북선 3척이 나오게됩니다.


게다가 50척이 넘는 판옥선과 거북선에는 1만명이 훌쩍 넘는 조선의 정예수군이 타고있죠.


명량해전과는 조선수군의 규모 자체가 남다른 해전, 그것이 바로 한산도 대첩입니다.(원균 개객끼..ㅠㅜ)






또한 한산도 대첩은 모든 배가 일시에 학익진을 펴고 73척의 왜선을 무찌른, 조선역사 최고의 해전입니다.


정말 머릿속으로 상상만해도 그 장면이 너무나도 기대가 되는 전투씬이죠.


하지만 그로인해 예상되는 제작비가 한도 끝도 없이 오르는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명량의 후속작을 위해 그만한 제작비를 투자할 수 있는 투자사가 있을까요?


국내 최고의 투자배급사인 CJ와는 이미 등을 돌린 상태이고,


손익분기점이 최소한 7~800만이 넘을것으로 예상되는 한산에 투자할만한 투자사는 아마도 찾기 힘들것입니다.












사실 저는 누구보다도 명량의 후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명량 - 회오리바다. 한산 - 용의출현. 노량 - 죽음의 바다.


이 3부작이 어떻게든 이루어져서 극장에서 꼭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이 다르듯, 영화제작의 현실은 그 무엇보다도 무겁습니다.


명량의 후속을 기다리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절망적인 내용일지도 모르겠으나,


현재 명량의 후속제작에 불어닥친 현실에 대해 정확히 알려드리고자 명량에 대한 내용을 첫 포스팅으로 잡았습니다.


첫 포스팅이라 이게잘 만들어진건지, 과연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만 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포스팅이 마음에 드셨으면 공감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남한산성 리뷰  (0) 2017.10.08
신세계, 과연 그 속편이 제작될 수 있을까?  (2) 2017.08.28